"친구야, 내 이름을 지어줘" - 해밀학교의 특별한 이름 짓기 프로젝트
해밀학교에서는 매년 특별한 일이 벌어집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 약 50%가 중도입국 학생들로, 이들은 해외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들어와 재혼한 엄마와 한국 아빠 밑에서 새로운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법적으로 입양이 이루어지면, 한국 이름을 새로 지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이 직접 정성껏 예쁜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지만, 종종 해밀학교에서는 조금 더 특별한 방법으로 이름을 만들어갑니다. 바로 친구들과 함께 이름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데요. 아이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단순히 이름을 짓는 일을 넘어, 아이들 사이의 우정을 깊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이전에 인순이 선생님께서도 몇몇 아이들의 이름을 직접 지어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지어진 이름들은 그 자체로 선물 같았죠. 이번에는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이름 짓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서로에게 새로운 이름을 선물하며 아이들은 더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갔습니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시처럼, 이름을 불러주는 학교, 이름을 함께 지어주는 학교. 해밀학교는 단순히 공부를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진정한 가족 같은 공동체를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이 특별한 경험은 낯선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